프롬프트를 잘 쓰면 무엇이 달라지나?
프롬프트를 한 번 더 정리해서 보내면, 다음 세 가지가 달라집니다.
- 수정 횟수 감소: 처음 결과를 받고 나서 손 볼 부분이 확 줄어듭니다.
- 재활용 가능성 증가: 한 번 만든 프롬프트를 템플릿처럼 계속 돌려 쓸 수 있습니다.
- 예측 가능성 확보: “이렇게 물으면 대략 이런 결과가 나오겠구나”를 감으로 알게 됩니다.
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것은 결국,
**“AI에게 일을 맡기는 방식을 설계하는 일”**에 가깝습니다.
좋은 프롬프트를 만드는 네 가지 축
좋은 프롬프트에는 공통적으로 네 가지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.
- 목표:
- “이 답이 어디에 쓰일지”, “무엇을 위해 필요한지”가 드러납니다.
- 예: “주말 여행 계획 초안”, “면접용 자기소개 문단” 등
- 상황/대상:
- 누가 사용할 것인지, 어떤 상황인지가 포함됩니다.
- 예: “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”, “IT 직무 지원자” 등
- 형식/제약조건:
- 분량, 형태, 말투를 지정합니다.
- 예: “표로 정리”, “500자 이내”, “친근한 말투” 등
- 맥락:
- 이미 정해진 조건,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, 참고해야 할 정보가 들어갑니다.
- 예: “차는 없고, 대중교통만 사용”, “한식 위주 식단 선호” 등
이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빠지면, 대부분 나쁜 프롬프트가 됩니다.
나쁜 프롬프트의 전형적인 패턴
나쁜 프롬프트는 보통 이런 특징을 가집니다.
- “추천해줘”, “만들어줘”, “정리해줘” 같은 막연한 동사만 있는 경우
- “어디에 쓸지”, “누가 볼지”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경우
- “마음에 안 들면 다시 시키지 뭐”라는 전제에서, 한 줄로 대충 던진 경우
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일상 예시를 통해,
같은 상황에서 좋은 프롬프트와 나쁜 프롬프트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겠습니다.
실전 비교 1: 주말 여행 계획 세우기
🧳 나쁜 프롬프트
주말 여행 코스 추천해줘.
문제점:
- 어디 사는 사람인지 모릅니다.
- 누구와 가는지(혼자/연인/가족) 모릅니다.
- 예산, 이동수단, 선호 스타일(힐링/체험/맛집)이 전혀 없습니다.
결과적으로,
“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여행 블로그 요약본 같은 내용”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.
🧳 좋은 프롬프트
이번 주말에 1박 2일 국내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.
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출발지: 서울
- 이동 수단: KTX + 대중교통 (운전은 하지 않습니다)
- 동행: 초등학생 아이 1명 포함 가족 3명
- 선호: 걷기 무리는 싫고, 체험형/박물관/맛집 위주
- 예산: 교통비 제외 30만 원 내외
요청:
1) 1박 2일 일정표를 ‘시간대별’로 간단히 짜 주세요. (1일차/2일차)
2) 각 일정마다 ‘이유 한 줄’도 함께 적어 주세요. (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이유 중심)
3) 마지막에,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한 대체 실내 코스 2곳도 제안해 주세요.
이 프롬프트에는 다음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.
- 목표: 1박 2일 구체 일정
- 상황/대상: 서울 출발, 아이 포함 가족 여행
- 형식/제약조건: 시간대별 일정, 예산, 이동수단
- 맥락: 걷기 부담, 체험형/실내 선호
같은 “여행 추천”이지만, 결과물은
**“지금 당장 예약과 검색에 쓸 수 있는 일정표”**에 가까워집니다.
실전 비교 2: 다이어트 식단 계획 세우기
🥗 나쁜 프롬프트
다이어트 식단 짜줘.
문제점:
- 체중, 활동량, 알레르기 여부, 요리 가능 여부가 전혀 없습니다.
-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문제인데, 조건이 없으니 보편적인 식단 예시만 나오게 됩니다.
🥗 좋은 프롬프트
한 달 동안 체중을 3kg 정도 감량하고 싶습니다. 식단 가이드를 부탁드립니다.
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현재 체중/키: 75kg / 173cm
- 활동량: 평일에는 주로 앉아서 일하고, 주 3회 30분 정도 가벼운 걷기 운동
- 알레르기: 해산물 알레르기 있음
- 생활 패턴: 아침은 간단히, 점심은 회사 식당, 저녁은 집에서 직접 요리 가능
- 목표: 무리한 단식 없이, 유지 가능한 식습관 만들기
요청:
1) 평일 기준 ‘아침/점심/저녁’ 예시 식단을 3일치만 제안해 주세요.
2) 회사 식당에서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‘선택 기준’ 3가지를 정리해 주세요.
3) 간식이 먹고 싶을 때 대체할 수 있는 간단한 간식 예시 5개를 알려주세요.
이 정도 정보가 들어가면, AI는 다음을 할 수 있습니다.
- 현실적인 조건 안에서 메뉴를 제안
- “뭘 먹을지”뿐 아니라 “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”까지 정리
즉, 프롬프트에 들어간 정보의 정확도와 구체성만큼 결과도 현실에 가까워집니다.
실전 비교 3: 자기소개서 피드백 받기
📝 나쁜 프롬프트
자기소개서 좀 첨삭해줘.
문제점:
- 어떤 회사·어떤 직무인지 모릅니다.
- 글의 길이 제한, 평가 기준,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없습니다.
- “맞춤 첨삭”이 아니라 “국어 교정” 수준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.
📝 좋은 프롬프트
IT 서비스 기획 직무에 지원하는 자기소개서 문항입니다.
아래 글을, 지원 직무에 더 잘 맞게 다듬고 싶습니다.
조건:
- 문항: “본인이 기획하거나 주도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. (700자 이내)”
- 회사: 인터넷/모바일 서비스 중심, 빠르게 실험하고 개선하는 문화를 강조
- 평가에서 중요할 것 같은 요소: 문제 정의 능력, 협업 경험, 사용자 관점
요청:
1) 먼저, 아래 자기소개서를 위 기준으로 읽었을 때 ‘강점 3가지’와 ‘아쉬운 점 3가지’를 정리해 주세요.
2) 그 다음, 제 문장을 최대한 살리되 700자 이내로 자연스럽게 다듬어 주세요.
3) 마지막에, 제가 직접 수정할 수 있도록 ‘보완하면 좋을 포인트 3가지’를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주세요.
[자기소개서 원문]
"""
(여기에 자기소개서 내용)
"""
이 프롬프트는 단순히 “첨삭해달라”가 아니라,
- 무슨 기준으로 볼지
- 어떤 순서로 도움을 받을지
까지 설계된 형태입니다.
프롬프트에서 기준이 명확할수록, 결과물도 실제 합격 전략에 더 가깝게 나옵니다.
나만의 프롬프트 템플릿, 이렇게 만들면 편해집니다
프롬프트를 매번 새로 생각해 내기보다,
아래처럼 나만의 기본 템플릿을 하나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.
1) “설계 템플릿”
[무엇을 만들지]를 설계하고 싶습니다.
조건:
- 목적: [어디에 쓸 것인지]
- 대상: [누가 볼/쓸 것인지]
- 형식: [글/표/리스트/프레젠테이션 등]
- 분량: [대략적인 길이]
- 선호 스타일: [톤, 난이도, 말투 등]
요청:
1) 위 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구조/목차를 먼저 제안해 주세요.
2) 그 다음, 첫 번째 항목만 예시로 자세히 작성해 주세요.
2) “요약 템플릿”
아래 내용은 [문서 종류: 회의록/보고서/논문/기사 등]입니다.
[어디에 공유할 것인지]에 맞게 요약해 주세요.
조건:
- 대상: [누가 읽을지]
- 길이: [줄 수 또는 문단 수]
- 형식: [불릿/숫자 리스트/단락형 등]
- 강조할 것: [결정 사항/액션 아이템/배경 설명 등]
[원문]
"""
(내용)
"""
3) “피드백 템플릿”
아래는 제가 작성한 초안입니다.
요청:
1) 먼저, 장점 3가지와 개선이 필요한 점 3가지를 짚어 주세요.
2) 그 다음, 제가 쓴 문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다듬어 주세요.
3) 마지막에, 다음 번에 더 잘 쓰기 위해 기억해야 할 포인트 3가지만 정리해 주세요.
[초안]
"""
(내용)
"""
이렇게 템플릿을 만들어 두면,
매번 “좋은 프롬프트를 새로 설계”하는 부담 없이,
채워 넣기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.
프롬프트를 점검하는 다섯 가지 질문
프롬프트를 보내기 전에, 다음 다섯 가지만 빠르게 체크해 보시면 됩니다.
- 이 답을 어디에 쓸지 분명하게 썼는가?
- 누가 볼/쓸 결과물인지 드러나는가?
- 형식(글/표/리스트)과 대략적인 분량을 지정했는가?
- 이미 정해진 조건(예산, 시간, 제한사항 등)을 충분히 넣었는가?
- “먼저 ~부터”처럼 단계별로 요청할 수 있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는가?
이 다섯 가지를 만족하도록 프롬프트를 고쳐 쓰는 순간,
같은 AI라도 전혀 다른 수준의 결과를 내기 시작합니다.
meta_know 인사이트
좋은 프롬프트는 화려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, 현실적인 제약과 맥락을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에서 출발합니다. 여행, 식단, 자기소개서처럼 전혀 다른 사례에서도 공통적으로 통하는 원리는 “목표·대상·형식·맥락” 네 가지입니다.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나 골라, 이 네 가지를 모두 포함하도록 프롬프트를 다시 써 보시면, AI가 줄 수 있는 도움의 폭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바로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.
핵심 정리
- 좋은 프롬프트는 목표, 상황/대상, 형식/제약, 맥락 네 가지 축을 갖춥니다.
- 나쁜 프롬프트는 “추천해줘, 정리해줘”처럼 막연한 요청에 그칩니다.
- 여행 일정, 식단 계획, 자기소개서 첨삭처럼 서로 다른 예시에서도 좋은 프롬프트의 구조는 동일합니다.
- 나만의 프롬프트 템플릿을 만들어 두면, 매번 새로 고민하지 않고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.
다음 읽을 거리
좋은 프롬프트와 나쁜 프롬프트를 비교해보셨다면, 이제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입니다. ‘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핵심 원리: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첫걸음‘을 읽으시면 사례를 통해 본 패턴을 이론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. 더 구체적인 질문 기술을 배우고 싶으시다면 ‘ChatGPT에게 좋은 질문하는 방법 – 구체적으로 말하기‘를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. AI의 정확도를 높이는 고급 기술이 궁금하시다면 ‘RAG란? LLM + 검색의 결합으로 정확도 높이는 방법‘을 확인해보세요.
